풍성한 설날 by classic-0lu

이번 설은 정말 풍성하게 보낸 것 같다. 친가 외가 모두 많이 모여서 오랜만에 덕담을 나누었고, 좋은 일들을 서로 기원했다.  나에겐 조금 먼 친척도 만났는데 아버지의 외사촌 누나라고 했으니까 나에겐 고모님이 되었더라. 처음 뵈는 분이셨다. 천오동으로 할머니와 작은아버지가 이사를 하셨는데 마침 거기에 살고 계셨더라고 한다.


이번 설날에 친척들과 나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했다. 사촌끼리는 아직 어린애들이 많고 형이 한 명 있는데 그냥 공부 열심히 하는게 최고라는 말 밖에 없다. 이모부들과 얘기를 얘기를 나누었는데, 앞으로 학업이나 군 문제 그리고 꼭 해야 할 몇가지들에 대해서 깊이 나누었다. 대부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식과 선택에는 의심의 여지 없는 선택이라고 한다.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놓치거나 잃어버려 손해보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대한의 이익을 남기고 있고, 이른 시간에 연구 투입과 선행공부는 큰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게든 올 해 논문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결과는 대부분 나와서 학사 논문 정도는 무리없이 쓸 수 있다. 저널에 낼 논문이 문제인데 분발해서 어떻게든 submit 버젼이라도 낼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하나의 기도 제목과 소망이 생겼다. 


그리고 깊은 독서 습관이나, 영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4학년 1년동안에는 종합적인 나의 영어 스킬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 시켜야 대학원 이후가 편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독서가 필요한데 현재 팝 사이언스 도서, 심리 서적, 뇌과학 문헌을 많이 즐겨본다. 이상하게 그것이 끌린다. 이제 자기계발서는 별로 구미가 안땡기고, 매우 과학적이고, 재미있는 토픽과 테마가 있는 책들이 좋다. 약간 편식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소설도 읽고 다양한 컨텐츠에 눈을 돌려야 겠다.

 

기도 중에 by classic-0lu

어쩌다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잘 지내나 보다. 이쁘게. 주님이 기도를 들어주신 것 같다. 아직 훌훌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다시 날개를되찾고, 날고 싶었다. 사람 마음이 언제나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아직도 가끔 질질 끌리는 마음 때문에 울적해지니 말이다. 

옛 적 일들에 했던 많은 실수나 잘못들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얽매이지는 말라고 하더라. 정말 맞는 말 같다. 회개도 하고, 주님이 내가 했던 잘못들을 잘 매무새 지어주셔도, 무언가에 이끌려서 자꾸 웅크려든다. 훌훌 털어버린 사람들, 그냥 무시하고 맘 한 켠에 있던 정들이나 뭐 초라한 동정심이라도 훅훅 버려버리는게 무섭게도 보이지만 정말 부럽다. 

그런데 오늘 조금 신기한 일이 있었다. 

'이제 그만 되었다. 지고 갈 짐은 이미 없어졌으니 이제껏 그래왔듯이 또 같이 걸어가자' 

'또 다른 기도와 소망을 갖어야 할 때가 되었다.'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구하는 것을 구하고, 의로 말미암아 옳지 않은 길에서 너에게 바른 길로 인도할지니라.'



신기한 경험이었다.

대학원생활 by classic-0lu

이제 대학원 생활도 일년이 다 되어간다. 학부 3학년부터 일찍 시작한 대학원 실험실 생활 때문에 그런지 이젠 대학원 선배들이 학부생들보다 더 편하다.  하지만 아직 학부생의 신분과 어린 나이 때문에 그런지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방학시즌을 맞이한 일반적인 학부생은 놀거나 알바할 계획을 짜고, 혹은 봉사활동이나 여행, 인턴직, 어학공부(되게 영어)를 한다.  이때다 싶은 생각에 자유로운 시간을 많이 갖는다. 많은 경험을 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나도 1,2 학년 때는 여행도 많이 다녔고, 궁색한 형편에 알바도 했었다.  그리고 교회나 복지원에서 마련해주는 저소득층 봉사활동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주 평일에는 실험실에 나온다. 그리고 매우 부산스럽게 지내고 있다. 6시에 일어나서 운동가고, 밥먹고 나면 9시가 된다. 방학이라서 영어 공부(학원+스터디)를 하는데 오전 10:00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12시나 1시까지 수업+점심을 해결하고 실험실에 와서 내 자리에 앉는다. 이제는 천문학이다. 저녁 10:0~11:00까지 계속한다. 재미있다. 그래서 진득하게 계속 오래 앉아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 것은 아직 위치가 어중간한 내 방학 실험실 생활의 모습이고, 석사, 박사과정의 선배들은 좀 다르다. 짬을 내서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있지만 이 분들의 생활패턴은 조금 재미있다.


아침 9시까지 학교 실험실에 온다. 물론 보통 2~3일은 밤샘이 있다. 방학이라 여유로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학기중 강의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던 연구 프로젝트를 매우 타이트하고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방학이다. 학기중에는 엄두도 못내는 일들을 방학이 되서야 진득하게 붙잡을 수 있다. 대충 박사과정 선배들은 한 명당 2~3개, 많게는 5개까지(우리 실험실 기준)의 큰 프라임의 프로젝트를 리드 혹은 참여하고 있다.(우리 실험실 내부가 아닌 외부 연구단체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여기에다가 개인 연구까지 1~2개 추가해야 한다. 학기 중에는 사실 이 모든 일들을 강의와 함께 아우르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방학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아침 9시에 온 선배는 하교 시간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컨디션 안좋으면 1시, 좋으면 3시이다.(새벽) 그동안에는 실험이나 논문을 작성하고, 연구미팅이나 외부 공동 연구자들과 토론을 한다. 선배들 개개인들의 연구 스타일이 달라서 지금 얘기하는 생활 패턴에 모두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오전에는 그 날 새로 업데이트 된 논문들을 본다. 그리고 혹시 Reproduce할 연구나, 자신의 분야와 관련이 있는 논문을 추려 실험실에 알리고, 후에 연구 미팅에서 발표할 계획과 준비를 한다. 또는 그 날 오전 교수님과 바로 1:1 토론을 한다.(박사과정의 경우) 논문을 읽고 찾아보는 것은 연구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기 때문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논문을 읽는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점심을 먹고, 해야 할 일을들(연구+공부 등등) 진행한다. 

가끔 저녁 타임 즈음에 운동을 하거나, 나처럼 짬을 내서 커피를 내려서 마시고, 재밌는 농담,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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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힘든 세상에서, 그것도 실질적이고 직시적인 이익에만 몰두하는 대한민국에서 천문학 혹은 과학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 20대 중 후반 나이의 대부분의 대한민국의 청년들.... 학생이라면 취업걱정이나, 놀 궁리를 할 것이고, 직업전선에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라면 박터지게 일들을 할 것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현실이라는 막연하고 무거운 짐 때문에 맹목적으로 돈에 집착하는 안타까운 또래 청년들과 차별되는 치열함으로 사는 선배들과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정말로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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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경 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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